껍데기는 가라
- 신동엽
껍데기는 가라.
사월도 알맹이만 남고
껍데기는 가라.
껍데기는 가라.
동학년(東學年) 곰나루의, 그 아우성만 살고
껍데기는 가라.
그리하여, 다시
껍데기는 가라.
이곳에선,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
아사달 아사녀가
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
부끄럼 빛내며
맞절할지니
껍데기는 가라.
한라에서 백두까지
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
그,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.
촛농은 가라
- back2analog
촛농은 가라.
촛불도 알맹이만 남고
촛농은 가라.
촛농은 가라.
겨우내 광장에서 메아리쳤던, 그 아우성만 남고
촛농은 가라.
그리하여, 다시
촛농은 가라.
이곳에선,
내 세울 것 하나 없는 시민들이
적폐 없는 대한민국 앞에 서서
부족함 드러내며
연대할지니
촛농은 가라.
한라에서 백두까지
통일 조국을 향한 바람만 남고
그, 모오든 껍데기는 가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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