우리는 거대한 육지에 살고 있고, 그 육지 위에는 감정이라는 물줄기가 흐르고 있다. 그 물줄기는 조금씩 차 올라 육지를 여러 갈래로 갈라 놓는다. 각자의 삶에 빠져 적절한 시기에 그 감정의 물줄기는 걷어내지 못한 우리는 결국 감정의 물줄기가 이룬 강으로 인해 각자의 섬에 갇히게 된다.
그렇게 섬에 갇히게 된 후에야 우리는 다른 섬에 대해 생각한다. 뒤늦게 섬과 섬 사이에 다리를 놓으려 하기도 하고, 또 강을 건너 보려고도 하지만... 아직 본인이 섬에 갇혀 있는지도 모르거나, 또는 섬에 갇힌 생활에 익숙해져 버린 사람이 살고 있는 섬에는 다리를 놓을 수도, 강을 건너 그 섬에 다다를 수도 없다.
작은 섬에 갇혀 다른 섬에 가고 싶은 나는... 강에 다리를 놓다가, 내 섬을 버리고 강을 건너다가 결국은 내가 가고자 하는 섬에 이르지 못하고 지쳐 스러질 것이다.
@back2analog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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